요새 머릿속에 생각이 찰랑찰랑 넘치는데





 빼낼 시간이 없다.. 그보다는 수필에 대한, 수필이라고까지 하면 너무 거창하니까 그냥 내 주절거림의 내용, 형식, 의의, 방향성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생각도 많았고 의문도 많아서 선뜻 키보드나 샤프에 손이 가질 않았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김태길씨의 짧은 글을 통해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나도 결국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 아장아장 걸음마 단계의 병아리였을 뿐이었쪄!!!

 나를 비워내고 그것으로 나를 비춰보는 반성용 글이 내가 원하는 것이고 내게 필요한 것이고 내가 써야할 글이니까,
  내 글만은 무엇보다도 꾸밈없이 진실되게 말할 것.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지 말고 느끼지 않은 것을 느낀 체 하지 말고 항상 순간 순간 충실하고 성실할 것.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기 위한 욕심이 내 글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명심할 것.

by tomoe | 2010/08/09 21:32 | Pensive | 트랙백 | 덧글(0)

메르시 체조




영화 속에서 다들 너무 열심히 하길래 따라해봤는데 왠걸? 찌뿌등했던 몸이 완전 시원하다!!
특히 중간에 몸과 얼굴을 부르르~ 떨어주는 부분이 뽀인트, 확실하게 떨어줘야 제 맛이당

영화를 보는 내내도 그렇고 저 체조를 보면서도 감탄한건 저 할머니의 아우라
러닝 타임 중 대사가 열 개나 될까? 표정도 별로 없고 움직임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 단정한 몸가짐에서 나오는 행동 하나하나가 눈길을 끈다.
특히 저 체조에서의 움직임은 그냥 이웃집 할머니의 몸짓 그 이상의 깊은 인상을 준다.

저 작고 타원형의 체구가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 힘 있게 다가오는 것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할머니의 진실된 인간성이 배어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의도나 효과를 위한 포장이 전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는 나에게는 너무 낯설어서
내가 바리바리 쳐두었던 내 방어막을 모두 발가벗긴 느낌이어서 주인공처럼 허둥댔지만
아 그런 찰나, 영화가 제공해준 무위자연의 시공간 속에서 마음껏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인셉션도 내 굳어버린 상상력을 통째로 뒤집어놓은 역작이었지만, 얻은 것은 두통뿐
이 영화야말로 내 영혼이 구원받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정말 오랫동안 나도 몰랐던 형태의, 그렇지만 절실했던 휴식을 제공해주었다.


from 영화 '안경'

by tomoe | 2010/08/02 19:41 |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0)

새하얗다



 새하얗네 여기는, 내 머릿속과 달리
함부로 더럽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의미있게 써야지

 애초에 목적을 확실히 했어야 했다
응 그래 일단 도망치고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 정말 잘못됬었던 거야 
 
   매 순간 숨을 내 쉬고 나서
  다음 숨을 들이마시기 전까지의 
  땅 끝으로 꺼져버릴 것 같은 고독
  잘도 꾸역꾸역 들여마셔왔네  

  그만 살고 싶다고 인정하면 나아질까?

  다 싫어 다 미워 다 때려쳐 죽을꺼야!!!!!
  이런게 정말 아니라서 내가 죽고싶다고 말하면 
  그 문장이 뿜어내는 지나친 과격함때문에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꺼려지긴 하는데 

  죽고싶다기 보다는....이제 그만하고 싶다 
  이 우주 어디로 어떻게 도망쳐도 
  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나니까 더 심해졌어   
  쉬고 싶어 

  그냥....지쳤어 다 귀찮아  
  진정한 우울증은 여기서 시작된다지
  더이상 인생에 바라는 게 없을 때 

 욕망에 사로잡혔을 때  
 인생은 더러 참혹하게 더럽혀지고 
 고문처럼 고통스럽겠지만
 그건 차라리 인생을 끝낼 수 없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어떡하지
 충분히 행복했고 충분히 아팠는데
 나 뭘 더해야 하지 
 
 당신이 원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아
 당신의 그림자와 당신이 상속받은 그림자에
 눌려 살진 않겠어 당신이 그러했듯이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
 남들이 봤을 때 옳은 삶을 사는 것
 남들처럼 사는 것의 말로가

 이렇듯 처참하게 당신을 부수는 것을 보았는데
 당신이 어떻게 나에게 또 그것을 강요할 수 있지?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했나 
 당신은 나에게 무얼 바란적이 없는데 
 당신은 나에게 무얼 기대한 적이 없었는데 
 내가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
 
 그 순간이 두려워 
 당신을 상처입혀야 하는 순간이 
 
 난 당신처럼 살지 않을 거에요 

 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모든 부모의 숙명인건가? 
 자식이 피하고 싶어해봤자 소용없나?
 적어도 피하고 싶어하는 자식은 효도하는거 아닌가?
 내가 효도한다고 생각해봤자 본인이 그렇게 느껴야지
 내가 자식을 사랑해봤자 본인이 그렇게 느껴야지
 라고 생각했던건 나니까 
 저 말을 한다면 
 아니 뭐라고 돌려 말하던 간에 결국 결론이 저거라면 
 결국 똑같지뭐 

 당신처럼 살면 편하다
 근데 그게 잘못된것이란걸 당신이 증명했으니까 
 당신이 실패했으니까 나는 그걸 더이상 올곧이 따를 수가 없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절벽에서 떨어진 걸 봤는데 계속 따라가? 
 
 그치만 당신의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내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야 하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하니까 
 
 당신은 틀렸어! 나는 딴 길로 갈래! 
 이랬다가 차라리 절벽이 나았던거면 어떡해? 

 그게 두려운거구나 
 애기네 배는 고프고 밥하기는 싫지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꾀하는 
 나는 이토록 뻔한 현대인이란 말인가아아아요 

 세상에 



 종교라도 가져야겠네요

 
  

by tomoe | 2010/05/06 03:40 | Pensive | 트랙백 | 덧글(0)

죽기 3일전이라



 죽기 3일전이라면, 

역시 바닷가에 가서 고양이랑 놀면서 
내 인생에 대해 글을 쓰게 될 것 같애 

 고양이, 고양이가 너무 키우고 싶다
 

by tomoe | 2010/04/02 13:18 | Pensive | 트랙백 | 덧글(0)

가장 그리워질 것




  큼지막한 창문에 기대앉아서
 뒷산의 우거진 숲과 새소리를 즐기며 
  평화롭게 끽연하던 나 혼자만의 시간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산바람도 담배연기 부드럽게 흩어가고 
 부유하는 먼지들이 가라앉는 걸 보면서
 내 속에 부유하던 모든 것들 또한 
 가라앉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게  

 길어봤자 3분도 안되는 이 순간을 
 가지고 싶었고 가졌기에

 그것만으로도 모든게 가치있었다

by tomoe | 2010/04/01 01:40 | 담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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